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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무미건조한 결혼식 방명록을 대신한 Jess와 Sloane

by 썬도그 2011.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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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의 최대 축제이자 인생의 거대한 이정표인 결혼식,  많은 선남선녀들이 멋지고 근사한 결혼식을 꿈꾸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상향이고 현실은 유럽의 어느 성을 모방한 키치적이고 촌스러운 예식장에서  공장에서 물건 찍어내듯 2시간에 한번씩 결혼식을 생산하는 모습니다.

좀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니지만 이게 염연한 현실입니다. 이런 지적에 그럼 어쩌라고? 하실 분들이 계시겠죠. 어쩌겠어요 그 틀에서 무난하게 결혼하는게 결코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특징있고 기억에 남는다고는 할 수 없죠. 

그래서 20대 초반에 여자들은 산장에서 주례선생님과 가족들만 모셔놓고 결혼식 하겠다고 그림을 그리지만 그게 어디 쉽나요?

전체를 확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작은 변화 하나가 그 결혼식을 붕어빵 결혼식이라도 그 속에 넣는 앙꼬는 다른 것이 들어가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무미건조한 결혼식 방명록을 대신한 Jess와 Sloane

  
Jess 와 Sloane는 좀 색다른 시도를 했습니다. 무미건조한 방명록에 약간의 엑센트를 주었네요
우리네 결혼식장이나 전시장에 가면 방명록이 있습니다. 전 그 방명록을 왜 쓰나 할때가 있습니다. 결혼식장이야 내가 왔다갔다는 흔적이고 축의금을 냈다는 징표로 활용되지만  사진전의 방명록은 좀 그렇죠.  전시회에 대한 감상평도 아닌 이름을 쓰라고 하는 모습은  저 같은 외부손님보다는 지인들이 얼마나 찾아왔나 하는 CCTV가 아닐까요?

즉 외부보다는 내 주변에 사람들이 내 전시회를 얼마나 왔나 보고 싶은 것이죠. 그래서 전 방명록 안씁니다.
하지만  얼마전 소개해드렸던  돌잔치 대신 엄마가 마련한 사진전에 감동 받다 에서 처럼 이름 석자가 아닌 멘트를 원할때는 한마디 쓰죠. 그렇다고 멘트를 잘 쓰지도 못합니다. 이상한게 블로그에서는 술술술 써지는데 누가 글 쓰는것 지켭조고 있으면 머리가 혼미해지네요.  먹을때 누가 쳐다보는 거나 글 쓰는거 쳐다보는 거나 둘다 거북스럽습니다.

Jess와 Sloane는 무미건조한 방명록 대신에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친구들과 방문객을 담았습니다. 그냥 담은게 아닌 흑판에 결혼 축하 멘트를 부탁했고 그걸 들고 찍게 했습니다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무미건조한 결혼식 방명록을 대신한 Jess와 Sloane

아주 기발하죠. 물론 한국과 결혼문화가 달라서 집 앞마당에서 결혼식 하는 것과 분위기도 다르고 여건도 달라서 한국에 맞추기는 힘들 것 입니다. 하지만 친구 한명이 희생해서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아니더라도 모바일 프린터를 들고서 결혼식장에서 바로 프린팅해서 그걸 추려서  신혼여행을 가는 친구 양복주머니에 꽂아주면 친구는 감동 받을 것 입니다.

꼭 3만원을 내고 5만원을 내고 하는 것 보다  이런 작은 정성이 친구가 비행기 안에서 가슴 뭉클하게 하는 것 아닐까요?
결혼식장에 친구 누가 왔는지 안왔는지도 사실 신랑과 신부는 잘 모릅니다. 얼마나 정신없는데요. 그럴때 봉투에 넣어서 비행기 안에서 보라고 살짝 건네주면 어떨까 하네요

꼭 돈이 사람을 감동시키는게 아닙니다. 이런 마음 씀씀이가 사람을 눈물짓게 하고 미소짓게 하죠
출처를 따라가면  이 부부의 아름다운 결혼식 사진이 가득합니다.

출처 
 Jess  Slo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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