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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인사동 노점상 문제, 내가 드리는 해법

by 썬도그 2011.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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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에 가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볼거리가 많은 인사동. 문화가 숨쉬는 인사동, 사진, 미술 갤러리가 많아서 항상 보고 느끼고  수다 떨 이야기가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가득한 골목입니다. 

 
인사동을 처음 알게 된것은 군대 동기가  인사동을 자주 간다는 말에  외출 외박 나올때면  친구들과 후배들과 자주 찾아가곤 하면서 알게 되었죠. 그 90년대의 인사동과 지금은 또 많이 달라졌지만 달라지지 않느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인파입니다.  당시에도 엄청난 인파로 인사동에  주말에 오면  걷기가 힘들 정도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거기에 쓰레기통도 없는 무심한 종로구청의 행정에 몇번 항의를 했습니다.  종로구는  인사동 입구와 후미에 있다고 말을 할뿐 쓰레기통을 늘릴 생각이 없더군요. 

 


인사동에 갔다가 한 쪽에서 큰 소리가 나더군요. 왜 그런가 봤더니  두패로 나뉘어서 멱살 잡이 같은 험악한 풍경이 연출 되고 있더군요.  그리고 대번에 알았습니다.  노점상과 노점상을 정비해야 하는 종로구청 가로정비팀의 부딪힘이 있었습니다.

이미 수차례 뉴스와 블로거들이 글로 사진으로 알려서 이 풍경을 대번에 이해했습니다

이미 한바탕을 했는지 노점 리어커에 올려져 있던 제품들이 바닥에 떨여져 있었습니다. 



노점상들은 인사동 입구부분에 몰려 있었는데  그 노점상들과 부딪힘이 있었습니다. 


 
전 좀 이해가 안갔습니다. 인사동 입구에 있는 야구장 부근의 노점상들은 건드리지 않고 왜 그 바로 윗지역의 노점상들만 단속하는지를요.  허락 받은 노점상이 있고 아닌 노점상이 있나 봅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에 종로구는  종로 1가부터 3가까지 인도변에 있는 노점상을 싹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그 노점상들에게 노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노점상들은 어쩔 수 없이 그 종로구 방침을 따라야 했습니다.   물론 대로변보다는 벌이도 못하고 하지만 불법 노점이기에 따를 수 밖에 없죠.

또한 대부분의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하는 것도 있습니다. 사실 저도 종로 1가에서 3가가지 가는데 노점상들 때문에 길이 좁은 것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종로구는  인사동에 사람이 많이 오는데 노점상이 통행을 방해한다고 생각해서  몇달 전부터 철거를 하고 있습니다. 그때마다 노점상들이 강력하게 반발을 하고 있습니다.  

전 노점상의 입장도 이해하고 종로구의 입장도 이해합니다.  가로정비팀이 용역깡패가 아닙니다. 앳된 대학생 같은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분들 공무집행을 하는 것이고 그 공무집행을 노점상을 막아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점상의 입장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한국의 노점문화를 무조건 불편하고 더럽고 치워야 할 존재로 보는 시선도 참 문제입니다. 

그럼 입장별로 정리를 해보죠



인사동의 쾌적한 통행을 위해서 노점상을 철거하는 종로구


 인사동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 입니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코스죠.  외국에서 온 친구를 데리고 갈만할 곳이 많지 않고 한국의 문화를 단박에 소개할 곳이 많지 않은데 그나마 위로가 되는 곳이 인사동입니다

이렇게 유동인구가 많고 관광객들이 많은 인사동을 종로구가 정비하고 있습니다.  몇개월간의 교통흐름을 분석한 결과  인사동 북쪽에서 남쪽으로 그냥 지나가는 차량이 많음을 인지하고   남쪽(종로3가쪽에서)에서 북쪽(풍문여고 쪽)으로 차량 흐름을 반대로 바꾼다고 합니다. 4월에 한다고 하더니 여전히 이 것은 지켜지지 않고 있네요

이와 함께 유동인구의 흐름을 방해하는 노점상을 철거했습니다.
몇달전에  한 인사동 노점상이 청와대로 편지를 보냈죠.  이명박 대통령과 친분관계가 있던 그 노점상은 인사동의 노점상을 철거하는 것이 부당한 처사라고 읍소 했고 대통령은 잘 해결하라고 언질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문제가 있죠. 그 노점상만 특별하게 잘 봐줄 수 없고  종로 1가에서 3가까지에 줄줄이 서 있던 노점상들과의 형평성과도 부딪히게 되죠.  종로구는 대통령의 언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명정대하게  똑같이 인사동 노점상들을 철거 하고 있습니다.   사실 노점상이 유동인구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은 맞는 말입니다. 주말에 인사동가면 차량이 지나다니는 도로로 사람들이 걸어 다닐 정도로 미어터집니다. 거기에  노점상 리어커가 있고 거기서 사람들이 서서 주전부리를 먹고 있으면 더 막히죠.

따라서 종로구의 노점상 단속을 지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이 노점상 기사 하단의 댓글을 보면  대부분 노점상을 비판합니다. 좌빨이 많다던 다음 뉴스 댓글들이 이런질대 여론은 어떨까요?  노점상들이 가장 비판을 많이 받는 이유는  흐름을 방해한다는 것도 있지만  세금 한푼 안낸다는데 있습니다.  
무허가 장사이기 때문에 종로구에 세금을 내지 않습니다.   세금도 안내고 수익을 내는 모습을 질타하는 모습이 많죠. 



먹고 살기 힘들어서 노점을 하는데 노점상을 무조건 철거하는것도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노점상의 입장도 이해합니다. 아버지가 젊으셨을때 노점도 하시고 어렸을때 이웃집 아주머니도 여중 앞에서 떡볶이 장사를 하셨습니다.  다 가난한 사람들이죠. 전 노점문화를 무조건 반대하지 않습니다.  좁은 골목에서 장사하는 것은 별로 좋게 보지 않지만 통행에 방해되지 않는 노점이라면  반대하지 않고 오히려 한국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위생과 세금을 낸다면 노점도 가꾸고 키워야할 문화입니다.  실제로  저 일산에 가면 번화가에 노점상들이 있는데 일산시에서 관리하고 세금도 냅니다. 세금내고 통행에 방해되지 않으면 노점은 인사동을 죽이는게 살릴것 입니다. 노점상들의 다채로운 상품은 인사동의 다양성을 풍성하게 하고 즐기고 먹을꺼리를 다양하게 공급합니다. 

종로구는 단 하나의 가치 즉 시민편의라는 단 하나의 가치만으로 이들을 내쫒고 있지만 좀 더 깊은 생각을 하면 이들을 내쫒지 않고 서로 윈윈하는 정책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종로구의 쓰레기통 행정에서도 알 수 있듯  이 공무원이란 분들 특유의 상상력 결여로 인해 무조건 철퇴로 내리치기만 하네요


내가 드리는  노점상도 살리고 인사동도 살리는 제안


 제가 인사동 근처에 살지 않지만 수십년간 인사동을 보면서 느낀것도 있고 노점상도 살리고 인사동도 살리는 방법을 하나 주제넘게 알고 있습니다. 

해답은 어쩌면 간단합니다. 인사동을 가로지르는 차도를 없애버리고 모두 인도로 만들면 됩니다.  주말 오후에만 하는 차량통제을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면 됩니다.  차 없는 거리로 만들면 됩니다.  이러면 상인들이 불편하겠죠. 물건 배송도 있고 한데 짜증나겠죠. 하지만 인사동을 살린다는 취지에서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차도에 노점상을 배치하면 됩니다.  단  주변 상인들의 제품과 겹치는 제품은 허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노점상도 세금을 내면서 영업해야 합니다. 그리고 인기지역이기에 노점상들이 서로 들어올려고 한다면  6개월 단위로 위치를 서로 변경해 주는것도 좋을 것 입니다.  종로1가에서 3가까지 있던 노점상들중  유동인구가 적은 지역으로 쫒겨난 분들도 있습니다.  인사동은 황금상권지역이게  한 노점상이 오래하면 형평성이 문제가 있죠. 따라서 로테이션으로 계속 위치를 변경해 주는 것 입니다.  

일산처럼 종로구가 세금도 걷고 위생점검도 수시로 해서 먹거리에 대한 안심도를 높히면서 주변 상인 불만도 잠재우면 됩니다.  그리고 인사동을 걷기가 참 힘들게 하는 1순위는  차량입니다. 그 다음이 노점상이죠. 차량들이 왜 인사동을 지나다녀야 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그것도 인사동에 들릴려고 온 차량도 아니고 단지  지름길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종로구는 도로가 발달하고 바로 옆에 대체도로도 있기에 인사동 길 하나 막는다고  교통이 막히거나 하는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간단한 해법을 나두고 무조건 차량을 통행하게 하는 것은 문제라고 봅니다. 

상인들의 물건 배송이 문제라면  오전 10시까지만 허용하고 이후에는 사람들이 관광 혹은 쇼핑하러 나오니까 이후는 통제하면 됩니다.   물론 제가 사정을 잘 몰라서 하는 소리일 수 있지만  이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종로구 담당자가 서로 윈윈하는 행정을 했으면 합니다


더 이상 이런 풍경은 안봤으면 합니다.  책상머리에 있지만 말고 서로의 의견을 청취하는 일 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인사동의 풍경답게 걷고 싶고 걷는것에 최적화된 거리로 꾸미면  상인들과 화랑들과 갤러리들과 음식점들도 좋아 할 것 입니다. 

인사동을 슬로우 라이프 지역으로 지정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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