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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높은 청년실업률 때문에 일어난 영국폭동. 왜 한국에서는 안 일어날까?

by 썬도그 2011.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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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의 나라라는 영국, 이 영국이 요즘 연일 시끄럽습니다.  역사책을 조금이라도 들쳐본 사람들이라면 영국이 신사의 나라가 아님을 누가나 알 수 있죠.  이 영국에서 폭동이 연일 일어나고 있고  그 규모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위 영상은 지난 8월 9일 오후 10시 15분 맨체스터의 한 거리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헬기가  공중에 떠 있으면서 경찰들을 진두지휘하며 폭동 용의자들을 잡고 있는데 10대로 추정되는 한 무리의 자전거 소년드을 경찰이 몽둥이로 떄려 잡았습니다. 길가던 여자 행인이 놀라서 움찔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사태가 심각하네요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말레이시아 유학생이 얻어맞아서 피를 흘리고 있는데 도와주는척 하면서 가방에 있는 물건과 지갑등을 훔치는 모습이 전세계에 보여지기도 했는데  그걸 보고 아무도 말리지 않네요.  영국의 기성세대들은 10,20대의 그런 행동에 말세라고 하겠네요.

영국 폭동의 시발점은  8월 4일 토트넘에서 29세 남자가 경찰이 쏜 총에 숨진게 발단이 되었습니다.  이에 격분한 시민들이 방화와 약탈을 버리면서 폭동이 되었죠. 항상 과잉진압이 불을 당기는군요.   

여러 언론사에서 이번 영국 폭동의 원인을 추적중입니다. 한 영국언론은 GTA라는 게임때문에 폭동이 일어났다는 정말 근거 없는 이야기를 했다가 욕을 바가지로 먹었습니다. 항상 그러죠.  초등학생들 폭력이 심해지면  TV기자는 카메라 대동하고 PC방 가서 써든어택하는  초딩들을 보여주면서 전원을 내리면 자동반사적으로 나오는 욕설을 담아서  보세요!  이 폭력성이라는 정말 추악한 보도를 하죠.

GTA같은 게임이 원인이라면 왜 영국에서만 일어납니까? 가장 판매량이 많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먼저 일어나야죠.

주요언론들은 이번 폭동원인을 청년실업에 두고 있습니다. 영국은 지금 청년실업률이 20%가 넘는다고 하죠
10명중 2명은 백수라는 소리입니다. 거기에 신자유주의가 대세로 자리잡은 세계경제로 인한  빈부격차와 양극화도 한몫했습니다.   뭐 이번 영국폭동은 이미 2005년 그리고 최근에도 프랑스에서 목격되었던 모습입니다.   

이렇게 선진국들은 폭동이 자주 일어나는데 우리는 폭동도 아니고 시위좀 한다고 선진국 진입못한다는 애드립을 치는 정부가 있습니다.  오히려 폭동없는 나라인 북한이나 중국같은 공산국가가 우리와 더 유사성이 높습니다.
그렇다고 폭동이 일어나야 민주화이고 선진국가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다만  시위를 무조건 막으면 안되고 좋은 시위로 유도하는게 현명한 태도일것 입니다.

명성과 평판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청년실업자들 막 사는듯 폭동을 일으키다



사람이 가장 막살고 싶을때가 언제일까요?  아마 10대 20대때가 막살고 싶을때가 아닐까요? (좋은 의미의 막사는 도전정신도 포함됩니다) 특히 가진것이 전혀 없을때 세상을 전복시키고 싶기도 하죠.  반면 가진것이 많은  기득권층과 50대 이상 분들은  모든것이 현상유지만 되길 바랍니다.

또한 명성이나 품위가 있는 사람들은  사회불만이 있어서 짱돌을 던지고 싶어도 자신이 이루어놓은 사회적지위나  명성, 주위의 평판들이 있기 때문에 조용히 짱돌을 다시 내려 놓습니다. 내가  짱돌을 던지면 그로 인해 파괴되는 것이 유리창뿐 아니라 내 평판과 명성과 지위에 금이 가기에   짱돌하나에 얻는것 보단 잃는게 많기에  짱돌을 들었다가도 내려놓습니다. 

그러나 10대나 20대 백수들은 그런게 없습니다.  직장을 안다니니 사회에서의 지위를 얻을 수도 없고  평판도 독립해서 살거나  서양 같이 개인주의가 만연한 나라라면 부모도 크게 터치 안하죠. 그러니 내 행동으로 인해 울먹일 부모들과의 끈끈한 연대의식도 없습니다.  이루어 놓은게 없고 희망이 없으니 짱돌을 넘어 방화를 하고 약탈을 합니다.


왜 한국은 청년실업으로 인한 폭동이 없을까?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을 보면 건달 동철(박중훈)이  대학 졸업하고 취직준비중인 청년백수 세진(정유미)에게 이런 말을 하죠. 

프랑스, 영국에서는 취직안되는게 나라가 문제라고 해서 시위를 하는데 한국얘들은 착한것이 멍청한건지 취직안되는게  자기탓인줄 알아요. 

깡패가 한 말이라고 하기엔 너무 정곡을 찌르는 말입니다. 감독이 동철의 입을 빌려서 쓴소리를 한 것 같네요
영국 청년실업률이 20%를 넘고 있죠. 한국은 청년실업률이 7.3%인데요.  수치상으로 보면 큰 차이를 보이며 한국이 그래도 살만하다고 느낄것입니다. 그러나 수치상 7.3%이지 취직포기한 백수, 군입대자, 휴학생, 재학생. 취업준비생들을 포함하면 모르긴 몰라도 영국과 비슷하고 그 수치가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요즘 거리에서 만나는 청년들의 태반이 대학생이고 또 태반이 백수입니다.  학력인플레이션으로 취직 안되는 청년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왜 영국과 프랑스와 달리 한국은 폭동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어줍잖게 혼자 생각해 봤습니다.

먼저  한국민 특유의 착한 인품이 있습니다.  정말 한국민들 착합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방화 약탈 폭동이 일어난 역사가 없습니다. 박정희때도 5.18 광주민주화 항쟁때도 6.10 민주화 항쟁때도 어느누가 건물을 파괴하고 가게를 털었다는 이야기가 없습니다.  

지난 광우병 촛불시위때도  한 전경이 시위대 한가운데 떨어져 나왔는데  몇몇의 시위대분이 그 전의경을 데리고 다른 전의경 부대속으로 우겨넣더군요. 뒤에서 사람들이 그 떨어져 나온 전의경을 볼려고 달려들었는데 순간 저러다 저 전의경 다구리 당하는거 아닌가 했는데  전혀 그런 모습 없었습니다.

80년대 과격시위때는 서로 패고 치고 했긴 했어도 폭동은 없었습니다. 이게 다 한국민의 바른 심성, 인성때문이 아닐까요? 아무리 학교가 붕괴되고 수업시간에 까불락치는 중고등학생들이 많아도 그들이 어디 폭동을 일으킵니까? 기껏해야 뿅카나 타고 거리에서 삥이나 뜯죠.(이것은 아주 나쁜 행동이지만)   조직적으로 어딜 때려 부수고 하진 않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 치안이 좋다고 인정하고 실제로 OECD국가에서 일본과 같이 치안이 좋은 나라라고 하는데  그게 경찰이 잘해서 치안이 좋다기 보다는 한국사람들이 원래 좀 착한 민족입니다.

 폭동이 일어나지 않는 두번째 이유는  한국이 아직도 공동체 사회고 부모님과 함께 사는 10,20대가 많기 때문이 아닐까요?
30대가 되어서도 부모와 사는 자녀들이 많은 나라가 한국입니다.  10대 20대 청년들은 부모님과 함께 살죠. 서양같이 20대가 되면 독립하는 문화가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  폭동을 하고 싶어도  집에서 울고 계실 부모님 생각에 쉽게 나서지 않습니다.
시위 정도야 할 수 있죠. 시위한다고 무조건 잡아가지는 않지만(꼭 그렇지도 않긴 하네요. 거리에서 시위하면 잡아가는게 한국경찰이니까요)   폭동은 명명백백 기물파손과 남의 재산에 손해를 주기에  민사처벌 대상입니다.

이렇게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보는 그 피해가 부모나 가족 주변 친구라는 끈끈한 연대의식 때문에 쉽게 폭동을 일으키지 못합니다. 영국, 프랑스 청년들은  이 연대의 끈이 아주 느슨합니다.  하지만 한국은 같은 백수지만 부모님과 가족이라는 연대의식이 서양보다는 강하기에 쉽게 폭동등   반달리즘이나 사회파괴를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깡패 박중훈이 말했던 것 처럼 자기탓을 하기 때문입니다.

모든것이 자기가 부덕하고 못나고 공부못하고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업률 높은것은 국가와 정부와 기득권들의 문제이자 시스템을 이끄는 자들이 해결해야 하는데  그걸 탓하지 못하고    옆집 누구네집 아들은  대기업에 갔다더라. 의사가 되었다드라 하면 그걸 왜 나와 비교하냐며 따지기  보다는 나도 그렇게 되어야 하는데 하면서 스트레스를 안으로 삮힙니다. 

 모든게 자기탓이라고 생각하면서  오늘도 도서관에서 영어책 파고 있습니다.
시스템 자체가 오류투성이이면  개발자에게  패치를 해달라고 요구하기 보다는 뻑이 안나길 바라면서 그냥 그 시스템에 순응하며 남들보다 1시간 덜 자서 남들보다 앞서길 바랍니다.  개발자에게 전화를 걸고 따지는 시간조차 아까워 하는게 한국 청년들이죠.   그나마 최근에 반값등록금을 요구하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치권이 움직일려면 적어도 그 보다 한 10배 정도의 움직임이 있어야 확실히 움직이고  특히 총선 같은 국회의원들이 가장 바싹 엎드릴때 집중적으로 해야 합니다.

 폭동을 일으키지 않는 마지막 이유는  부모들 때문입니다
위에서 말한 부모들 때문에 폭동을 일으키지 않는 이유는 심리적인 이유이지만  지금 말하는 부모는  금적적인 이유때문입니다.  20대 백수를 둔 부모님들은 그런 백수아들이나 딸을 먹여 살리기 위해 오늘도 맞벌이를 하면서 용돈과 생활비를 줍니다.
그러니  마음을 괴롭겠지만 당장 먹고 살 돈은 있기에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죠.

물론 영국이나 프랑스도 부모들이 백수인 자식들에게 돈을 지원해주겠지만 한국같이 적극적이지는 않습니다.


어줍잖게 생각해 봤습니다. 이 글이 잘못 읽혀서 폭동을 하라는 소리냐?가 아닌 왜 비슷한 청년실업의 문제를 가지고 있으면서 우리는 전혀 폭동이 없을까 하는 의구심에서 생각해 본 글입니다.  정말 7%대라는 정부의 청년실업률이 정확해서 그런것인가요?  사실 따지고 보면 반값등록금보다 더 심각한게 청년실업 아닙니까?   수천만원을 한학기에 내도 졸업후 연봉 수천만원 받으면  어떻게든 갚잖아요. 문제는 등록금도 비싼데 취직도 안되니까 이자만 늘어가니 죽을 맛이죠

영국의 폭동사태를 보면서 타산지석으로 삼았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네 20대들이 많이 깨우치고 살아가야 할 것 입니다.  

 
덧붙임 :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요즘 사람들 시간이 없어서 그런지 글 꼼꼼하게 안 읽으시네요. 먼저 제가 폭동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건만 별 소리를 다 하시네요.  한국 청년들이 멍청해서 폭동을 안 일으킨다는 댓글까지 있는데  제가 실업률이 높은데 시위한번 하지 않는 것을 지적했지  폭동하라고 부축였나요. 시위와 폭동이 똑같은 단어인가요? 하기야 보수라는 색안경을 보면 정부에 반대되는 주장만 해도 빨갱이라고 보죠. 항상 보면 극좌나 극우나  중간이 없어요.  시위도 폭력시위 반대합니다. 다만 자신들의 주장을 평화시위를 통해서 주장하라는 것 입니다. 반값등록금 시위 평화적으로 했고 그 시위의 여파로 정치인들이 의식하잖아요. 1년전에는 상상도 못한 일이였죠. 4년혹은 5년마다 자기 주장을 할 수 있는 현 시스템에서 시위는 대자보 같으 역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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