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시장이 서울시장에 취임한지 5년이 되어가네요. 재선까지 성공했으니 그는 8년간 서울이라는 메가시티를 운영하는 행정CEO가 되었습니다. 오세훈 시장이 이전 시장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의 차별성을 위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들어내기 위해서 들고 나온것이 바로 '디자인 서울'입니다.


서울의 디자인에 고민한 모습은 좋았다

서울시의 상징이 해치라는 것을 아는 분들이 몇이나 있을까요? SBS에서 방영하는 해치 만화가 있고 서울시 곳곳에 해치동상과 조형물이 널려 있고 해마다 서울시가 수백억의 서울시 행정홍보를 통해서 이전보다는 많아졌지만  여전히 서울시 상징물이 '해치'라는 것을 모르는 분들이 태반입니다.    해치 대신에 해태라고 하면  아시는 어르신들은 있고 저 또한 해태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해치를 캐릭터 상품화해서 팔기도 하지만 판매량은 초반에만 반짝했고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남산 N타워에 9억원짜리 크리스탈 해치를 설치하는(실제 설치했는지는 모르겠음)등 아무도 쳐다보지 않고 그게 서울의 상징인지도 모르는 해치를 서울 곳곳 명소에 설치하고 있습니다. 

해치가 서울의 상징물이 되는 것에 대한 서울시민 설문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해치가 너무 무섭다니까 날개까지 다는 망측한(?) 행동을 합니다. 뭐 어차피 상상의 동물이니 서울시 맘대로 변형하는 것인가요?   

기억하시나요? 97년부터 2007년까지 서울의 상징캐릭터는 왕범이였습니다

이 왕범이 기억하는 분 계시나요?  해치도 비슷한 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비슷한 꼴이 된다면 더 속이 쓰리겠죠
왕범이는 조형물도 없고 적극 홍보도 하지 않았지만  오세훈 시장은 해치 조형물에만 2010년 예산중 20억 넘게 배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20억이 남의집 강아지 이름이 아니죠.   뭐 캐릭터 사업해서 그 돈을 매꾼다고 하는데 매꾸긴 힘들 것 같습니다. 

 


2006년 당시만 해도 오세훈 시장의 '디자인 서울'정책에 찬성했습니다. 삭막한 회색빛 콘크리트 덩어리 같은 서울시에 디자인이라는 실용적이면서도 국제적인 도시로 발돋음 하기 위해 공공디자인에 대한 생각을 하는 모습을 좋게 봤습니다.

서울시는 도로 표지판을  서울체(한강체,남산체) 폰트를 개발해서 일관되고 세련된 글씨체로 변경하는 작업도 좋게 봤습니다.
그러나 이 오세훈 시장은 '디자인 서울'을 종교처럼 추앙하게 됩니다.  뭐든지 하나의 몰빵하거나 지나치면 모자란만 못합니다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마다 하던 하이! 서울페스티벌 철퇴를 맞다

 
오세훈 시장은 분명 유럽의 명품도시가 부러웠나 봅니다. 
유명한 축제들이 있는 세계 유명도시들이 부러웠는지  이름도 묘하고 어법상 어색한 표현인 하이! 서울페스티벌을 크게 확장합니다.  보통 도시이름 앞에 하이! 라는 인삿말을 넣지 않지만   이명박 각하가 서울시장 시절 만든 이 이름을 그대로 이여갑니다.

그리고  1년에 지리멸렬하게 하던 이 하이! 서울페스트벌의 판을 크게 합니다.
내심 기대했습니다. 볼꺼리 찍을거리 는다면 저 같은 생활사진가는 적극 환영합니다.

오세훈 시장은 2008년 하이! 서울페스티벌을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확장을 합니다.    
전 그 4계절 하이! 서울 페스티벌을 다 따라 가봤는데  놀라울 정도로 낮은 호응도와  아이디어의 빈곤함과  천박한 행사에 쓴소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봄에는 매년 하는 국보급 행사인  종로 연등행사에 껴들기를 했습니다.
 


2008년 하이! 서울 페스티벌 봄 행사는 퍼레이드였습니다. 그런데 그날 불교의 연등축제가 예정되어 있는데  불교 행사 앞에 먼저 퍼레이드를 하는 무례함을 범합니다.  덕분에 연등행사는 1시간 뒤로 늦추어졌습니다.   서울시의 퍼레이드는 내 평생 가장 저렴하고 볼것 없는 퍼레이드였습니다.   외국 무희들을 어디서 섭외했는지  호응도 없는데 자기들끼리 외국춤을 추더군요.  뭐! 젋은 남자분들은 휘바람을 불긴 했지만 이 정체모를 퍼레이드에 다들 시큰둥 했습니다. 

외국 퍼레이드를 배낀것 같은데 배낄려면 한국화 시켜야지 그대로 배끼면 안되겠죠.

 
여름에는 한강 여의도 지구에서 버드맨 행사를 했습니다. 버드맨 행사는 해외에서 유명한 행사인데 갖가지 날것을 타고 가장 멀리 날아간 팀에게 상을 주는 행사입니다.  멀리 날지 못해도 가장 기발한 아이디어에게도 상을 주죠

오세훈 시장은 한국화 하는 작업과정을 거치지 않고  해외에서 잘나가는 행사를 그대로 서울에서 재현합니다.  카피 & 패스트.   이래서는 인기가 있을 수 없죠.  그런이유 인지는 모르겠지만  버드맨 행사는 참가자와 그 친인척과 동료들과 서울시장이 참가하는 아주 조촐한 행사가 되었습니다

 
오세훈 시장의 웃음은 그해로 끝이 납니다. 2009년 서울시의회는 이 하이! 서울 페스티벌이 관광객 유치효과가 크지 않고 예산만 낭비한다면서  예산을 대폭 축소해 버립니다.  한나라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가 예산을 삭감했다는 것은 정말 쫄딱 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제 1회 서울시장 쟁탈배 버드맨 축제는 1회로 폐기처분 당합니다

이후 하이! 서울 페스티벌은  넌버벌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온갖 외국 공연팀을 다 불러서 축제를 벌입니다. 



디자인 때문에 큰 대리석 보도블럭을 설치한 서울시,  폭우에 된통 당하다

서울시는 디자인 서울거리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디자인 서울거리라고 해서 별다른 것은 없습니다. 서울시가 지정한 좀 더 세련된 의자와 가로수와 조명을 설치하고  전봇대를 없애서 지하로 전선을 심는 전선 지중화 사업과  여성들이 하이힐 신고 걷기 편한 거대한 대리석 보도블럭을 설치하는 사업이 바로 서울 디자인거리 사업입니다. 



 구로구의 디자인 서울거리를 보면 알수 있듯 걷기는 편하지만 겨울에는 비나 눈이 오면 얇게 얼어서 자빠지기 아주 쉽습니다.  또한 여름에는 보도블럭 사이로 비가 스며들어갈 수 없는 구조라서  이번 처럼 폭우가 쏟아지면  물들이 바로 하수구로 몰리기 때문에 쉽게 물넘침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인과관계는 저도 모르지만 공교롭게도 구로 디자인 서울 거리 앞에 있던 상점들이 이번 집중호우에 하수구에서 물이 역류해서 물건들이 침수 피해를 받았습니다.  

가뜩이나 아열대 기후로 변해서 침투가 가능한 보도블럭으로 설치해도 모자를 판에 디자인을 위한다면서 여성들이 걷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 거대한 대리석 보도블럭을 설치하더니 결국은 자연의 역습을 받았네요.   집중호우가 와도 흙이 노출된 지역 혹은 침투성 보도블럭이 깔려 있다면  빗물은 하수구가 아닌 땅이 스펀지 처럼 흡수하겠죠. 그러나 서울시는 이와 반대되는 행동을 하고 있네요

물론 1장 1단이 있긴 합니다.  거대한 보도블럭은 걷기 편하지만 위와 같이 침수피해를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한강르네상스 사업도 좋지만 재해방지도 신경써야 한다

오세훈 시장의 또 하나의 핵심사업은 '디자인 서울'과 함께 한강르네상스 사업입니다.  기존의 콘크리트 호안의 딱딱함을 걷어내고 자연형 호안으로 바꾸는 사업을 했죠. 요즘 한강에 가면 콘크리트 호안이 아닌 위 사진처럼 흙과 자갈이 있는 호안들이 가득합니다. 이 부분은 분명 고무적이고 전 좋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예쁘게 꾸밀려고만 했지 재해에 대한 대비는 이전보다 못했죠. 뭐 한 환경단체에 따려면  서울시가 재해예산을 10분의 1로 줄였다고 하는데 이렇게 쓰면 유언비어 유포로  경찰이 조사한다고 하니 소심한 저는 그 말이 맞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3분의 1만  재해방지 예산에 사용했다면 어땠을까요?  우면산 안전진단을 제대로 하던지 작년 산사태를 방치하지 않고 대처를 했을 것 입니다.  너무 '디자인 서울'과 '한강 르네상스'사업에만 올인한 결과가 자연의 재앙으로 인해 많은 인명,물적 피해를 받았습니다. 


외국인에게 보여줄려고 만든 광화문광장 외국전문가에게 쓴소리를듣다 

 
 

세계 도시디자인 전문가들 서울 둘러보니 매일경제신문기사

"광화문광장은 세종대왕상이 위압적이어서 샌드위치를 들고서 쉬러 오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광장이 도로 한복판에 있어 시민 안전도 걱정된다." "서울은 곳곳이 공사판이다.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겠지만 도시 디자인은 속도전이 아니고 시민들과 소통을 통해 인내를 갖고 만들어가는 것이다."

위 기사중 일부 발췌


오세훈 시장이 디자인에 올인한 이유는 서울시민들을 위하기 보다는 '굴뚝없는 산업'이라는 관광에 치중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서울로 많은 외국인이 오게 하기 위해서 꽃단장을 한 것 입니다. 솔직히 서울시민들은 어차피 살아야 할 공간이기에  디자인 보다는 편리함을 더 가치있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외지인이기에 바로 느낄고 즐길 수 있는 디자인에 큰 감흥을 얻습니다. 

서울의 첫인상이 그래서 중요하죠. 그런 이유로 디자인에 올인한 것인 서울시장 오세훈의 생각이었죠.
하지만 외국전문가는 '광화문광장'에 대한 쓴소리를 했습니다.  아주 정곡을 찌르는 말을 했는데 우리 언론 스스로가 이런 지적을 하지 못한것이 참으로 부끄럽네요.  

오세훈 시장의 문제점은 그것입니다.  '소통의 부재' 그렇게 소통 소통 외치면서 정작 디자인 사업이나 해치나 하이! 서울페스티벌 할때 시민들의 의견청취를 과연 진정성있게 했냐고 묻는다면  자신있게 대답을 못할 것 입니다.  

대선 도전을 하기 위한 가장 좋은 포지션인 서울시장을 맡아서 이명박 각하처럼  '청계천'같은 토건사업을 자시의 주요 행정치적으로 삼은것 같은데  결과는 꽝!이네요.  흙탕물 속에서 7월에 단 며칠만 개장한 세빛 둥둥섬!  적자가 불보듯 한다고 하죠.  

대통령병에 걸린 것이 아니라면 이제라도  시민들이 뭘 바라는지 찾아보는 예전 오세훈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네요.  솔직히 저 오세훈을 좋아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가 변호사 시절이었고  한나라당 의원이 되어서도  국회의장 집 앞마당에서 한나라당 동료의원들과 짜장면을 시켜먹으면서 출근저지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괴감을 느꼈다는 그  오세훈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탐욕에 쩌들어서 출세욕에 물든 현재의 오세훈을 결코 좋아하지 않습니다. 좋아할 수가 없죠. 고집만 남아서 악에 바치는 행동만 하는 5살 훈이라는 별명이 떨어질려면 가장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지혜가 있어야 할 것 입니다.

사람은 변한다고 하지만 오세훈처럼 변한다면 세상은 암울할 듯 하네요. 예전의 오세훈으로 돌아왔으면 합니다.
하지만 정치인치고  늙어가면서 호감으로 변하는 정치인 한명 못봤고 그런 학습효과로 인해  오세훈에 대한 기대는 한톨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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