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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가난 배틀프로그램? 최악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집드림'

by 썬도그 2011.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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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땅이 좁고 획일화된 한국사회라고 해도 쏠림현상을 보고 있으면  천박하다는 생각마져 듭니다
뭐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에 흥분하는 제가 더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하다가 생각이 드네요

'서바이벌 프로그램' 전성시대입니다
이 서바이벌 개념을 도입한 오디션 프로그램은 해외에서 건너온 것 입니다.
해외에서 브리티니 갓 탤런트가 대박이 나자  거의 비슷한 포멧의 프로그램들이 생겨났습니다.

'위대한 탄생'과 '나는가수다' 그리고 최근에는 락밴드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생기고 케이블에서도  많은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생겼습니다. 한국의 원조는 케이블TV의  '슈퍼스타 K'죠

메이저인 방송사에서 케이블TV의 인기 포멧을 그대로 (뭐 그들도 해외 포멧을 가져온 것이긴 하지만) 가져온것은 솔직히 자존심 상하는 일입니다.  뭐 따지고보면 해외에서 가져왔건 아니건 이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대학가요제'나 '강변 가요제'의 21세기 버젼이라고 봐도 될것 입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미덕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미덕은  그것이죠. 치열한 경쟁속에서 옥석을 가려내서 최고를 뽑는 것 입니다. 
뭐 인생 자체가 서바이벌이고 우리는 많은 서바이벌을 치뤄왔고 앞으로도 치루어야 합니다.  같은 욕망을 가진 지원자들 사이에서 열정의 크기를 계량화 하고 그 순위를 매기고 치열한 경쟁속에서 자신안에 숨어 있던 끼와 열정을 모두 집중투하하게 하여 시청자로 하여금  서바이벌 참가자들의 진정성과 전율어린 몸짓들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희열을 느끼게 됩니다

여기에 육성이라는 과정을 넣은 '위대한 탄생'은  지원자들이 짧은 시간에 성숙해지는 과정까지 담겨 있어 감정이입 과정도 첨가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경쟁심 유발하는 프로그램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는것 자체가 서바이벌인데 그걸 또 방송에서 까지 보는게 여간 불편한게 아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TV를 녹일만한 열정어린 모습들은 감동적입니다.

 

 


가난도 배틀이 되나요? 가난 배틀 프로그램 같은 집드림

먼저 밝히지만 참가한 가족분들에게 대한 비난은 전혀 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몇주 전부터 MBC는 '신입사원' 후속으로 또 하나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집드림'을 예고 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구구절절한 사연을 가진 집이 없는 신청자를 받아서  서바이벌을 통해서  1등에게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땅콩집'을 선물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주택복권 같은 프로그램이죠. 전 이 프로그램이 너무나 불편할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신청자들은 다 무주택자들이고  구구절절한 사연들을 가지고 있을텐데 그걸 일요일밤 온가족이 보는 가운데 보고 있는게 과연 편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난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싶지 않지만  신청자들 대부분이 저소득층일텐데요. 집을 얻기 위해 참가하는 과정자체도 좋을수가 없습니다. 집이 없어서 고통스러운 사람들을 줄을 세워놓고  신청서를 받아서  거대권력자인 방송사의 다큐도 아닌 예능프로그램으로  포장한 모습은  시청률지상주의가 도를 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소득 무주택자들은 고통스럽습니다. 그럼 그 고통을 방송사에서 경쟁을 통해서 자신들의 시청률로 환원한다는 자체가 참 저질이고 추잡스러운 행태입니다.  남의 고통을 위로해준다면서 등 두들기는 척 하면서  방송사의 흥행을 위한다는 것은 무주택자들의 고혈을 빨아서  시청률을 올리는 모습과 같습니다

예상대로 방송에서는 많은 가정들의 구구절절한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사연들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전 쓴웃음만 났습니다.  방송사가 가난도 예능의 도구로 쓰는 치졸함에 화가 나더군요



          탈락자들은  더 깊은 절망감에 빠질텐데 그걸 누가 위로해주나?

 
집드림은 퀴즈를 풀어서 한단계 한단계 올라가는 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장학퀴즈나 골든벨을 울려라 같이 다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인줄 알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축구 토너먼트처럼 1 대 1로 붙게 하더군요.  퀴즈는 상식이 필요없다고 하는데
정말 상식업는 퀴즈들입니다. 

예를들어  네덜란드 건축가의 집을 방문해서 캐비넷 속에 어떤 것이 있을까요?  건축가 딸의 취미는?
이런 정말 저렴하고 웃기지도 않고 재미도 없고 헛웃음만 나는 퀴즈를 냅니다. 그냥  1박2일처럼 까나리 복불복을 하는게 낫죠 그게 뭡니까?  

집드림이라는 프로그램이 더 추잡한 것은 그렇게 지원자들에서 16팀의 가족을 모셨다면 그 모두와 함께 풀면서 가족들간의 가족애와 단합력을 겨루면서 시청자들이 '저 집안은 정말 단합력이 최고다'라면서 두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면서 그 가족들간의 끈끈한 가족애에서 감동을 느끼게 해야 하는데  그런 장치는 하나도 없고 그냥  유아적인 퀴즈만 내면서 그것도 1 대 1로 겨루게 했습니다

오늘 방송을 보면서 느낀것은 상대방 가족이 퀴즈에 틀리면 환호하는 모습속에서 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가 뭐가 됐든 망할것이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상대의 불행은 나의 행복?   물론 그게 서바이벌의 기본 포멧이지만  떨어져도 크게 낙담하지 않는 것과 달리  집을 놓고 싸우는 정말 생존을 위한 몸부림속에서 그런 환호성의 크기만큼 절망어린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안타깝더군요



집드림 제작진은 이런 비판을 알고  탈락가족들의 인터뷰를 담으면서 떨어져도 괜찮다. 가족애를 느낄수 있었다라는 멘트를 하지만 그게 진정성이 있을까요? 가족애를 느낄 장치가 전혀 없는데요. 물론 준비하는 과정속에서 느낀 가족애는 느낄지 모르겠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가족애를 느낄 장면이 전혀 없기에  쓴웃음만 나올 뿐입니다.

'나는 가수다'나  '위대한 탄생'은 1위를 하지 않더라도 어느정도의 혜택이 있습니다. 얼굴을 알렸다는 혜택이라도 있죠
이 집드림은 탈락하면  아무런 혜택이 없습니다. 특히 결승에서 떨어진 분은 방송사에서 소모되고 마는 존재로 전락하고 맙니다. 집 한조각도 받지 못하고  '우리는 안되는건가?' 라는 절망감은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보다 더 심할텐데요. 그건 누가 위로해 주나요?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은 개인의 꿈을 이루기 위한 것이고 꿈을 이루지 못해도 사는데 크게 지장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이 집드림은 생존이라는 절박함이 있기에 보는 시청자들이 편하게 볼 수 없습니다


앞으로 제작진들은  이런 문제점을 감싸고 수정할 수 있는 모습으로 바꿔야 할 것입니다.
가장먼저  1 대 1 대결은 너무 가혹합니다.  머리를 쓰고 가족의 단합과 협동심을 느낄 수있는 퀴즈나 프로그램으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출연가족은 물론  제작진과 시청자 모두에게  큰 실망을 줄것입니다.  집드림이 욕드림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무주택자들의 고통을 자신들의 시청률로 바꾸는 파렴치한 방송사의 행태. 수정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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