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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점심값보다 비싼 프랜차이즈의 팥빙수 가격. 독과점의 폐해

by 썬도그 2011.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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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과일빙수가 1만2천원

 잘사는 동네가 아닌 제가 사는 지역에  바퀴벌레 같이 많다는 '카페베네'가 들어섰습니다.  서울 도심에서는 흔하게 만날 수 있지만 변두리 지역에 들어서니 공사때 부터 유심하게 보게 되더군요. 

지나가다가 우연히 가격표를 봤습니다.  다른 가격은 그런가 보다 했는데 '과일빙수'가 무려 1만2천원입니다.
큰 사이즈이기에 비싼것도 있지만 그래도 그렇지 너무 과한 가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실제로  보통 크기의 팥빙수도 9천원 정도라고 하는데 이 정도의 가격이면 점심식사 가격보다 더 비싸네요

한국경제 신문 기사를 보니 9천원짜리 팥빙수 가격의 식재료 원가는 1300원 수준이고  자리세, 전기세, 임대료까지 따져도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무려 4배의 가격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업체들은  팥빙수가 1인분이 아닌 보통 둘이서 1인분 시켜 먹기에  한사람당 내는 가격은 3천원에서 4,500원 수준이라고 항변하고 있는데요. 그렇게 따지면 차라리 1인분용을 만들어서 파는게 낫지 않나요. 팥빙수 하나 먹을려고 친구 손잡고 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카페나 파리바케트나 혼자 가서 책 읽는 분들도 있는데요.  


가격은 수요 공급의 법칙에 의해서 정해진다

 저는 저런 프랜차이즈점 가지 않기에 몰랐는데 강남의 파리바케트와 강북의 파리바케트 빵이나 제품 가격이 다르다고 하더군요. 보통 롯데리아 같이 프랜차이즈들은  지역에 상관없이 가격이 똑같아야 하는데 가격이 다르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들어 보니  본사가  물건을 공급하고  가격 결정은 가맹점 업주들이 한다고 합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강남역 파리바케트의 임대료나  변두리 지역의 파리바케트의 임대료는 엄청나게 다릅니다.
가격을 똑같이 해서 판다면  같은 양의 제품을 판다고 가정하면 변두리 지역 파리바케트 사장님이 더 많은 수익을 내고  
반대로 강남역 파리바케트 사장님은 임대료가 비싸서 수익의 대부분을 임대료로 낼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같은 파리바케트라도 제품 가격이 다릅니다.  일리있는 가격입니다. 이해 못할것도 아니고요.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정해집니다. 원재료, 원가가 얼마니까 5% 마진만 먹으라고 정부에서 지시할 수 없습니다.
그건 공산국가나 그렇게 하는 것이죠.  따라서 신라면 블랙의 가격을 인하하라고 권고를 정부에서 했는데  신라면 블랙을 좋아하지 않지만 정부가  업체들에게 제품 가격 하락을 지시하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자본주의의 근간을 흔들수 있습니다. 더구나 보수정권이  시장자유주의 정책에 반대되는 행동을 하면 그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이런 이유로 팥빙수 가격이 9천원인 이유가 합당하다면 손가락질 할 것은 아닙니다
.  9천원이 비싸다고 생각하면  수요자인 소비자는  수요를 하지 않거나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7천원짜리 혹은 5천원짜리 동네 제과점이나 프랜차이즈가 아닌 카페에서 먹으면 되니까요.  정 장사가 안되면 9천원에 팔던 팥빙수를 알아서 내리게 될것입니다.  



 
문제는  소수 거대 자본의 공급자가  공급가격을 맘대로 휘두르다

 마트가 지금의 마트이기 이전에 마트는 창고형 할인매장이었습니다. 신라면 박스채로 팔고  대부분의 제품을 박스채로 팔았죠. 박리다매라고  많이 사가면 아주 싸게 주는 창고형 할인매장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90년대 중반 서초동 '킴스클럽'에서 알바를 하면서 제품 가격이 너무 싸서 제가 직접 사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창고형 할인매장은 시장에 뛰어들면서 큰 인기를 끌었고 주변 슈퍼마켓이나 대형 슈퍼마켓들을 다 날려버리게 됩니다.  거대한 자본의 힘으로 쿵쿵 각 지역마다 들어서게 된 할인마트. 이제는 대부분의 슈퍼마켓과 가게들이 마트에 밀려서 사라지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본색을 드러내고 있는게 요즘 마트 풍경입니다. 

솔직히 마트 제품이 예전 처럼 무척 싸다는 느낌이 안듭니다.  요즘 마트에서도 인터넷 검색이 되는데  오픈마켓 최저가랑 비교해 보면 항상 마트제품이 비쌉니다. 아주 재미있는게  인터넷 최저가보다 마트 제품이 비싼데 거기에 2,500원이라는 택배비를 넣으면 마트 제품 가격이 그 오픈마켓 최저가랑 비슷하다는 것 입니다.

 마트에서 제품 하나를 사는 것은 마트가 유리할 수 있으나  다량의 제품을 사면 오픈마켓 가격이 더 쌉니다. 문제는 오픈마켓은 개개의 제품에 각각의 택배비가 들어가므로 문제가 있죠. 이래저래 우리는 마트를 주로 이용하게 됩니다. 

전통시장에 가서 느낀건데  꼭 마트가 싼것만은 아니더군요. 전통시장도 마트보다 싼 제품도 많이 있습니다. 다만  여러가지 불편한게 있어서 잘 가지 않게 되겠지만요.  

마트가 이렇게 가격을 자기들 맘대로 올리고 내리고 하는 이유는  경쟁상대가 다 쓰러졌기 때문입니다. 동네 슈퍼는 거의 망했고 전통시장도 허덕허덕 거리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동네 제과점 거의 다 망하고 멸종하고 있습니다.

파리바케트와 뚜레쥬르  이 둘이 제과업을 다 해먹고 있습니다.  공급자가 다양하지 못하고 한개 혹은 두개의 업체가 남은 상태에서 두 업체가 담합이라도 하면  이 수요 공급의 원칙은  공급자의 횡포에 의해서  정당하지 않은 가격곡선을 띄게 되고 그 피해는 소비자가 다 보게 됩니다.

공정위가 관리감독 한다고 하지만 공정위 작년에 최악의 정부기관에 선정되고 공정위 비리도 참 많죠. 요즘 열심히 뛰고 있고 너무 열심히 뛰어서 이제는 하지 않아도 될 조사까지 하고 다니는데요.  아무리 공정위가 뛴다고 해도 그 속모르는 담합까지 다 적발할 수 없고 적발한다고 해도  업체는  물건을 산 소비자에게 다시 그 불법이익을 돌려주는게 아닌 세금으로 들어갑니다.  

항상 역사는 독과점의 폐해를 잘 담고 있습니다.

이렇게 언론과 제가 팥빙수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질타한다고 저 업체들이 바뀔까요? 절대 안바뀔것 입니다. 왜냐하면 대체제가 없이 때문에 울면서 팥빙수 국물 마셔야 할것입니다

이게 다 불량한 자본권력으로 시장을 다 집어 소비자와 더불어 살기보다는 이익에만 매달리는 돈의 노예가 된 추악한 기업들의 윤리의식 때문이 아닐까 하네요.  

소비자의 가장 큰 무기는 불매운동인데요. 한국은 불매운동이 성공한적이 없는것으로 아는데 또 반짝 불만 가지다가 말겠죠 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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