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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대한 단소리

전통시장 상품권인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해보다

by 썬도그 2011.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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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 박경철은 강의에서  우리의 요즘 삶이  IMF때보다 더 팍팍해진 이유는 연대의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습니다. 

2011/04/27 -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 시골의사 박경철이 말하는 IMF때 보다 지금이 더 견디기 힘든 이유

치킨장사하는 김씨아저씨가  대혀마트 통큰 치킨때문에  치킨집 망한다고 피켓시위를 하면서  저녁에는  홈플러스 가서 양말을 사 싣고 있는 풍경이 현재 우리의 풍경이고  이런 모습은 연대의식이 깨진 모습이라고 질타했습니다

영세 치킨집이 망할 것을 걱정한다면 자기 스스로 대기업의 마트에 가지말고 같이 어려운 처지인 재래시장에 가서 물건을 사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IMF때는 연대의식이 있었고 그런 이유로 우리는 슬기롭게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연대의식이 사라져서 IMF는 아니지만 IMF보다 더 못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전 제 글에서도 말했듯  당장 마트를 끊고 시장을 주거래처로 이용하긴 힘들 것 입니다.  머리속으로 떠올려봐도 전통시장은 여전히 덥고 습하고 어둡고 주차공간없고 가격도 비쌉니다.  

하지만 그런것을 다 알고도 전통시장을 찾아주는게 당장은 손해보는듯 하지만 긴 미래를 보면 그게 더불어 사는 삶이고 연대의식의 복원이 아닐까 합니다.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 문전성시 프로젝트

요즘 정부에서 공정, 공정을 외치고 있죠. 그런 정부의 기조도 있고 전통시장 활성화도 정부로써는 중요한 부분이기에 
최근에 화를 통한 통시장 활범사업 은 문전성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프로젝트를 작년부터 유심히 보고 있는데 전통시장에 문화 체험 공간을 만들고  전통시장을 문화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10월 광주 비엔날레에 갔을때  일부러 양동시장을 찾아갔습니다.
TV와 인터넷으로만 들었던 양동시장을 광주 지하철을 타고 찾아갔습니다.   양동시장이 유명한 이유는 그 곳이 시장만의 역활이 아닌 문화 체험 공간도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고 많은 미술가들의 작품들이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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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시장은 여느 전통시장과 다를게 없습니다. 여전히 냄새나고  어두운 전통시장입니다. 하지만 양동시장 2층에 올라가면 주말마다 공연이 있고 문화 체험 공간이 있습니다. 


 이런 양동시장의 붙여넣기가 바로 문전성시 프로젝트입니다. 시장에 가서 장도 보고 문화체험도 하고  축제도 즐기면 아주 좋죠.  뭐 아직 초창기라서 이 문전성시가 잘 정착될지 성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분명 좋은 변화이고 시도입니다

 

전통시장의 문제점


작년에  전주여행을 하고 전주 밤거리를 다니다가 발견한 시장입니다. 지금은 어느 시장인지 이름도 기억이 남지 않지만 거대한 캐노피에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그리고 그 추레한 전통시장의 냄새가 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옛 시장풍경을 떠 올려봤습니다. 어머니 손잡고  어린시절 갔던 시장은 냄새나고 덥고 짜증나고  시끄럽고  그런 곳이였습니다. 어머니는 장을 보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지만 어린 저에게는 다 짜증이었고  사탕이나 군것질꺼리 하나 물려주면  무표정으로 돌아왔죠.  나이가 들어 삶이 힘들때 새벽 시장에 가서 그 활어같은 삶들을 관조하면서  힘을 얻기도 했고요

생각해보면 전통시장에 간지가 10년 이상이 넘었네요. 남자인지라 시장 자체를 잘 가지 않지만 시장에 갈일이 있어도 전통시장이 아닌 마트에만 다녔죠. 마트 좋죠. 에어콘 빵빵 24시간 영업, 가격도 싸고 친절하고  얼굴 한번 붉히지 않는 직원들. 

지인에게 전통시장 이야기를 했더니 전통시장에서 싸운이야기를 하더군요. 분명 전통시장들 마트에 비해서 경쟁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잘 아시겠지만  에어콘도 없고 가끔 불친절한 상인도 있고요. 거기에 주차시설이 없는 곳도 많습니다. 요즘 장 볼려고 하면 다들 차 몰고 다니는데  전통시장은 그게 힘들죠.  천상 마을버스를 타고 왔다갔다 하는데 주부입장에서는  전통시장에 갈 이유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부지원으로 지자체 지원으로 점점 밝아지고 환경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지방의 전통시장인 광주 양동시장도 위와 같은 캐노피가 있어서 비가와도 장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양동시장 모든 곳에 있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점점 전통시장도 캐노피 작업뿐 아니라  마트 상품권 같은 상품권도 만들고 있습니다.  그 전통시장 상품권이 바로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입니다. 




온누리 상품권을 들고  남문시장에 가 보다



온누리 상품권 제도가 있습니다. 마트 상품권이나 농수산 상품권과 비슷합니다. 
상품권은 5천원과 1만원권이 있습니다. 전국 모든 전통시장에서 사용할수는 없고 가맹시장에서만 가능합니다. 

제가 사는 금천구에는  3개의 전통시장이 등록되어 있는데 


남문시장은 참여율 100% 이고  현대시장은 62%  대명시장은 30% 입니다. 
언젠가는 100%로 올라가겠죠.  

자기사는 지역의 전통시장을 알아보실려면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온누리 상품권 3%를 할인해주나 왜 주민번호를 물어볼까?


온누리 상품권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은 전국 우체국과 새마을금고, 대구은행, 신협, 기업은행, 광주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 경남은행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남문시장 옆에 우체국이 있어서 3만월을 내밀려 달라고 했는데 
종이를 내미시네요?

엥?  왜요?
직원분도 자기도 왜 필요한지는 모르겠지만 등록해야 한다고 하네요.  주민번호와 전화번호를 써서 줬습니다.
좀 깨름직합니다. 10만원 넘으면 신분증도 제시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이 부분은 온누리상품권 운영하는 곳에서 개선했으면 합니다. 뭐 어려운것은 아니지만 이런 문턱도 사용자입장에서는 높은 문턱입니다.


상품권을 받으면서 살짝 물어봤습니다.  

많이 사용하나요?
개인은 많지 않고 법인 분들이 많이 사가세요.


개인보다는 회사에서 선물용으로 많이 사가나 봅니다. 추석때 현금보다는 이런 온누리 상품권으로 주는 사장님은 참 센스있을 듯 합니다.  

상품권 3장을 받고 900원도 주시길래  뭐죠? 라고 물으니 3% 할인해 준다고 하네요
아~~~ 맞아요. 생각해보니 이 상품권 사용할 이유가 크지 않습니다. 그냥 현금내고 사용하면 되지 무슨 상품권을 사서 그걸로 장을 보겠어요. 그런건 있죠.  현금은 너무 직설적이고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을때 온누리 전통시장 상품권을 내밀면 서로 난처하지 않겠죠.  

하지만 3% 할인도 해주기에  가는길에 잠시 들렸다가 3% 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많은 가맹점이 없는게 좀 아쉽네요. 
마트로 치면 마일리지 적립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3%도 언젠가는 5% 까지 올라갔으면 합니다

 


올해 초에 근처 공원에 자전거를 타고 갔다가 오면서 잠시 들렸던 남문시장입니다. 예전 재래시장의 그것과는 크게 다르죠. 
캐노피가 있어서 비오는 날에도 장을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뭐 요즘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 = 캐노피 사업이라고 할수도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각 가게마다 간판이 통일되어 있습니다. 폰트는 다 다르지만 둥근 달 같은 간판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렬해 있습니다.  정형화 된 모습에 편안함도 느껴집니다. 시작은  비정형적인 이미지들이 난무하고 그게 시장이미지라고 하죠. 그게 정감이 더 있을지 모르지만 혼란스러운것도 있습니다. 



상품권으로  비도 오고 하는데 닭을 샀습니다. 닭도리탕 해먹을라고요



가격은 비싼건지 싼건지 모르겠네요. 시장을 본적이 거의 없어서 물가 감각도 없네요. 



하회탈이 그려진 상품권을 내밀자  덥석 받으시네요. 이 남문시장은 100% 활용이 가능하기에 물어볼 필요도 없습니다.



시장이 좋은 이유는 저 닭발입니다. 
마트가 닭 가격이 더 쌀지는 모르겠지만 닭발을 주진 않죠.  생닭 두마리를 샀더니 아저씨께서는 알아서 냉장고를 열더니 닭발과 닭모이집을 넣어 주시네요. 이런 덤이 바로 시장의 매력아닐까 하네요

마트의 1+1 이라는 덤조차도 정형화 해서 주는 것 말고 느낌과 덕담 몇마디에 덤을 더 주는 모습. 실랑이 속에서 정이 더 싹트죠. 서로 깎겠다 못 깎겠다 하면서 싸우다가도 마지막에는 서로 웃고 그러면서 단골이 되는 것이죠. 마트 맨날 가봐야 단골이라도 더 우대해주는 거도 많지 않고  단골보다는 몇 만원 이상 구매시에만 할인해 주는 돈을 보고 할인을 해줍니다.

하지만 시장은 내가 10만원어치를 사던 5천원 어치를 사던 덤을 줍니다. 기계적인 마트 할인법과 사람의 정감으로 해주는 덤문화. 이게  마트와 시장의 정체성의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걸어서 갔지만  혹시나 하고  주차권이 있냐고 여쭈어 보니 두 블럭 위로 가면 주차장이 있고 물건 사면 1시간 무료라고 하네요.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크지는 않겠죠. 마트에 비하면 초라할것입니다.  마트가 매력 중 으뜸이 넓은 주차장 아닐까 합니다.

이 부분은 전통시장이 어떻게 할 수가 없는 모습입니다. 이런 단점은 위의 덤 문화 같은 장점으로 덮어야 할 것 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가게들이 있네요. 저는 전통시장하면 생물이나 채소 과일만 파는 줄 알았는데요. 생필품은 물론 그릇, 대형슈퍼도 있었습니다.  비도오고 해서 족발도 샀습니다.  물론 온누리 상품권을 냈고 2천원을 거슬러 주시네요


광명시장에 가면 1500원짜리 국수가 있다고 하던데 거기 가고 싶었는데  3천원짜리 냉면을 남문시장에서 파네요.
요즘 냉면이건 뭐건 죄다 5천원 이상인데 시장인심은 여전하네요.  다음에는 냉면먹으로 한번 들려봐야겠습니다. 워낙 냉면을 좋아해서요.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해보니 문제점도 보이고 장점도 보입니다.

문제점이라고 할것까지는 아니지만 온누리 상품권이 아직 홍보가 안되었는지 많은 거래가 없다는 것 입니다. 초창기라서 어쩔 수 없는 모습이고 시간이 해결해 줄듯 합니다.  상품권은 5천원 1만원권 말고 5만원 권도 나왔으면 하네요

요즘 장볼려면 5만원 이상 있어야 해요. 

또한 상품권 파는 곳이 우체국,새마을금고등이 있긴 하지만 시장에서도 직접 살 수 있으면 합니다. 그렇게 되면  약간의 시장교란이 있을수 있겠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온누리 상품권 사고 다 쓰지 못한것을 집에 가져왔다가 친구에게 선물로 이웃에게 선물로 줄 수도 있겠죠. 많이 유통하면 그 만큼 홍보효과도 
있고 한번이라도 더 전통시장에 가겠죠

그리고  신분증 확인과 주민번호 요구는 개선했으면 합니다. 이 부분은 좀 걸림돌이 되네요. 문화상품권은 그냥 주잖아요. 마찬가지로 했으면 합니다.


분명 전통시장은 마트에 비해서 매력점이 떨어집니다. 어쩔 수 없죠. 주차와 에어콘 문제는 전통시장이 해결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분명 정감과 덤문화가 활발하기에 그 문화를 확대하면 좋을 듯 합니다. 또한 마트가 크고 넓다고 해도 거의다가 공산품이지 생물이나 채소, 과일쪽등은 시장이 강합니다. 또한 가격부분도 그렇습니다. 마트가 싼줄 알지만 모든 제품이 다 싼것은 아닙니다. 

전통시장이 더 싼 제품도 있고요.

전통시장도 단순히 캐노피만 설치하고 개선을 끝내지 말고  마트처럼  온라인 주문제 같은것도 운영해 봤으면 합니다. 운영팀을 정부에서 지원해줘서 시장 식품과 제품 가격을 모두는 아니지만 수시로 올리고 그걸 소비자가 확인후에 클릭 몇번으로 주문하면 오토바이로 배달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꿈만 같은 이야기일까요?

꿈만 같은 이야기일수도 있습니다. 또한 남문시장처럼  문전성시 프로젝트가 가동된 전통시장은 그나마 낫지만  여전히 냄새나고 허름한 전통시장이 부지기수입니다.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마트와 경쟁할 수 있게 후원 좀 많이 했으면 하네요. 시장상인들이 무너지면 한 가정이 무너지고  가정이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 발걸음은 가볍지 않았지만 다음에도 또 들려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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