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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한국소비자들은 봉으로 아는 명품 브랜드들

by 썬도그 2011.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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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시적 소비가 즐비한  코리아

OECD 최고의 노동강도를 자랑하는 한국,  한국은 1인당 노동시간이 연간 2,256시간으로  OECD 국가중 최고를 차지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도 국민소득 2만달러를 확 넘지도 못합니다. 그나마 한국이 이렇게라도 잘 사는게 다 엄청난 노동시간 덕 아닐까요?  

이렇게 힘들게 벌면 그 번 돈으로 현명하게 쓰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우리주변을 보면 과시적 소비가 아주 만연해 있습니다.  뒷산 올라가는데 히말라야 산맥 타는 마냥 수백만원짜리 등산화와 등산복을 입고  수백만원짜리 마운틴바이크를 사서 산이 아닌 한강 자전거도로를 달리고  사진실력은 초보자면서  카메라는 프로들이 쓰는 최고급기종으로 무장한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러니 자동차 광고는 성능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이미지나 품격  이 차를 타면 '너님은 성공한 사람'이라는 암시를 주는 광고를 합니다.  출사지에 가면 흔하게 보는 풍경이  카메라 구경, 최고급기종에 대한 찬사와 부러움이 덕담처럼 전해지죠

그런 과시욕에 대한 워너비들이  많으니 과시적 소비가 지탄을 받지 않고 추앙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천박스럽습니다.  과시적 소비는 과시적 소비를 하는 사람에 대한 경멸은 아니더라도  우러러 보지는 않았으면 하네요. 
그래야 뽀대니  간지니 하는 말이 들리지 않으면 그런 과시적 소비도 줄어들겠죠

어쨌거나 우리는 과시용으로 물건을 사는 경향이 무척 많은 나라에서 살고 있습니다. 


 사진작가 파야의 작품

몰개성의 한국사회 명품으로 개성을 찾을려고 하다

 
한때 일본관광객들이 유럽여행가서 명품 싹쓸 쇼핑을 해서 유럽인들이 손가락질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자국의 명품 브랜드를 사는데 왜 손가락질을 할까요? 한국 같으면 나라의 이익이 되니 어서옵쇼! 할텐데요
그 이유는 자신들의 능력에 맞지 않게  명품을 사기 때문입니다.  월급 아니 재산이 수십 수백억인 사람이 명품을 사는 것은 크게 뭐라고 할 것은 아니나 쥐꼬리만한 월급 받으면서  명품을 사는 소비행태도 행태지만  명품을 굳이 사야 하나? 하는 생각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게 바로 90년대 일본의 풍경이었는데 그 일본 관광객들의 명품쇼핑을 이제 한국이 이어받았고 이제는 일본 관광객 보다 많은 명품을 사기 위해 해외로 갔다 옵니다.

왜 이렇게 명품들에 홀릭할까요?

그 이유는 한국 사회의 몰개성에 있습니다.  솔직히 우리 한국인들 개성있는 행동을 하면 멋지다~~ 보다는 돌팔매질 하기 바쁘디 않나요. 나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으면  나와 똑같아 지라고 우리와 똑같아 지라고  돌맹이를 던집니다.  이건 외모나 외형뿐 아니라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와 조금만 다른 생각을 하면 그걸 못 참아서 그렇게 생각하지 마라. 내 생각이 옳다 넌 틀려먹은 생각이다라고  지적질을 하죠

한국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하나의 거대한 병영국가 같다는 생각마져 듭니다.  군대 안갔다온 여자분들도  군대처럼 똑같은 생각 똑같은 행동양식을 강요하는데요. 마치 군대처럼 똑같은 옷, 똑같은 행동, 똑같은 생각만을 하는 집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하지만 이런 몰개성 사회에서 튀고 싶은 욕망은 누구나 다 있습니다
.  길가다가 나랑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보면 왠지 피하고 싶고 창피한 생각이 들듯   남과 다르고 싶다는 욕망을 다들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차이에 대한 갈망이 명품이라는 도구로 발현되는 것 입니다.

남들이 쉽게 살수 없는 제품을 사서 두르고 입고 타고 다니면 몰개성한 사회에서 하나의 개성으로 들어나고  들어남은  수많은 워너비들의 추앙을 받게 됩니다.


문제는 이런 명품이 너무 흔해져서 국민명품이라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조합되어 나오기도 합니다.
지하철을 타면  수많은 명품백을 들고 있는 여자분들이 많고  남자분들도 명품으로 치장한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명품을 살 능력이라면 지하철을 타고 다니지 않겠지만 한국에서는 명품이 명품이 가지는 조건인 희소가치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한 EU FTA로  싸져야할 유럽 명품들 오히려 가격을 올리다

 FTA를 하면 두 나라간의 관세가 사라져서 수입품에 붙는 관세가 철폐되기에  해외 제품을 보다 싸게 살 수 있게 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주 좋은 모습이죠.  그런데  한 EU FTA를 들여다 보면 과연 이게  잘한 FTA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우리는 돼지,소등 축산업을 내주고  대신에 우리의 주력제품인 가전과 자동차를 보다 싸게 유럽에 공급해서 가격경쟁력을 더 높힐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한국의 축산업을  내주고  대기업들의 제품에 힘을 실어 주는 것 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10년후에 마트에 가면 한국산 돼지나 소고기를 찾기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냉동해서 들여오는 소고기 돼지고기의 맛은 냉장육보다 못하겠지만 가격이 엄청나게 싸다면  소비자들은 싼 가격의 제품을 구매할것입니다.

축산업은 엄청난 위기이지만 소비자입장에서는 유럽자동차와 명품을 보다 싸게 살 수 있어서 좋은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떨어져야할 유럽 명품이 이상하게  한-EU FTA 발효되기 이전에 오히려 더 올랐습니다.  
명품의류, 구두,가방에 부과되던 10% 안팎의 관세가 철폐되면 적어도 10% 정도는 떨어져야 하는데 오히려  일부 명품 브랜드는 가격을 올렸습니다

한 명품 브랜드 한국지사장이 그랬다더군요.  가격이 너무 싸져서  명품으로써의 희소가치가 없어지기에 아무나 살 수 없게 오히려 가격을 더 올려야 한다면서  4~5% 가격을 올렸습니다.  말이 4~5%지 관세철폐 10% 인하까지 합치면 무려 15%를 올린 것 입니다.


유럽 명품 브랜드가 한국 소비자를 봉으로 생각하는 이유

 웃기지 않나요? 가격인하 요인이 있는데 오히려 가격을 올리는 똥배짱, 저런 똥배짱은 어디서 나오는 것 일까요?

베블런 효과라고 있죠. 가격을 내리면 소비가 느는 수요 공급의 그래프를 따르지 않고  가격이 오르면 오히려 소비가 더 느는 기괴한 모습이 베블런 효과입니다.  

베블런 효과란 한마디로 과시적인 소비형태, 허영심이 가득한 소비자들이 만드는 모습입니다.

독일제 주방용품이 잘 안팔려서 가격을 내리는게 상식인데 오히려 반대로 가격을 올렸더니 잘 팔렸다는 어처구니 없는 소비형태를 우리주변에서 너무나 쉽게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과시적 소비형태가 만연해 있는게 한국이고  그런 것을 잘 아는 유럽 명품 브랜드들은 가격을 내리기 보다는 더 올려 버렸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소비자들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특히 명품소비를 하는 계층들의 소비행태를 잘 알기에 가격이 올라도  살 사람은 다 산다는 신념을 믿기에 가격을 오히려 확 올려버립니다.

점심을 라면으로 때우고 매달 수십만원씩 모아서 명품가방을 사는 소비행태도 아주 만연해 있고  명품브랜드들이 가격을 올려도  화를 내기보다는 순순히 지갑을 여는 모습들을 명품 브랜드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 소비자를 봉으로 여기는 해외 명품 브랜드들
하지만 그들이 한국소비자들을 봉으로 여길 수 밖에 없는 행동을 우리는 그동안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행동할것고 봉으로 보던 말던  내 알바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기에  대놓고 공식석상에서  명품 브랜드 사장이 한국에는 너무 명품들을 많이 들고 다닌다면서 가격을 올려서 아무나 못사게 해야 한다는 괘씸한 말을 하는 것 입니다.


봉으로 여기는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모습, 명품브랜드들을 길들일려면 현명하고 지혜로운 소비를 하는 소비자가 많고 가장 강력한 무기인 불매운동을 해야 하는데 한국은  불매운동이나 이런것 하면 바로 고발 고소를 하기 때문에 불매운동도 쉽지 않습니다.  

언제까지 우리는 명품 브랜드의 봉으로 살아야 할까요? 뼈빠지게 일해서 비싸고 거품낀 명품을 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개처럼 벌어서 개처럼 쓰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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