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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연대를 한다면 이들처럼, 칼국수집 두리반

by 썬도그 2011.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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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번 두리번 거렸습니다. 전 두리번 거리길 잘 합니다. 아는 길도 두리번 거립니다.
같은 것도 다른 각도에서 보고 지식과 경험이 첨가되면 달리 보입니다. 우리가 무심결에 지나는 사물들을 다르게 다르게 생각할려고 하면 다르게 보입니다.  세상 모든 피사체가 저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물론 안들리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들을려고 노력하면 어느정도 들립니다.



두리번 거리다가 발견한 두리반, 처음에는 차두리와 무슨 연관이 있나 했습니다.  
당시 유행했던 개콘 유행어~~ 그러는거 아니야가 보이네요. 전기를 한전이 끊었나 봅니다. 이때가 한여름인데 전기를 끊어버렸다니 너무하네요


 


대충감이 옵니다. 이 건물이 철거대상인데 그 철거를 반대하는 것이네요.  두리반은 차두리와는 연관이 없고 칼국수 보쌈 전문점입니다.

 


왜 이분들이 다 나갔는데 안나가고 저 건물을 지키고 있을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주비용으로는 다시 장사를 하기에는 택도 없다는 것이죠. 이 두리반은 세입자였습니다.
아시겠지만 세입자에게는 주인이 나가라고 하면 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이 두리반이 2005년 부터 장사를 했으니 단골들이 있었다는 것이고 그런 단골을 다시 새로 이주한 곳까지 모실려면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또한 새로운 곳에서 장사하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니죠. 한곳에서 오랫동안 장사하는게 장사하는 분들이나 음식점 하는 분들에게는 좋습니다. 

이주비용은 단돈 300만원 택도 없는 이주비용에 항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연대를 하기 시작합니다.  홍대 근처의 아티스트들과 연대를 하기 시작했고 음악회 다큐멘터리들을 상영합니다. 

저 또한 지나가면서 여기서 예술가들이 무료공연도 하면서 시위를 하는 모습을 아주 흐뭇하게 봤습니다.
 그러나 제2의 용산참사가 될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모이고 관심이 많아지자 주목을 받게 되었고 정치인들도 관심있게 지켜보기 시작합니다. 


 2009년 크리스마스 이브때 부터 시작한 이 작은 항거는  드디어 8일 오후에 끝이 났습니다.
시행사가 두리반을 기존상권과 유사한 곳에서 영업을 할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로 합의가 이루어졌네요

힘들죠 연대 힘듭니다.
먼저 연대를 할려면 힘든 사람에게 손내밀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사회가 여유가 있나요? 오늘도 경쟁의 틀에서 남이 먼저 쓰러지길 바르는 시선이 더 많죠.  쓴소리를 좀 하자면 어제  반값 등록금 시위를 보고 좀 실망을 했습니다. 약 100명 남짓한 사람들이 모여서 시위를 하던데 초라하더군요. 물론 10일날 많은 인파가 올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여전히  등록금 문제는 극히 일부 대학생들의 고민꺼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또한 서울대의 총장실 점거와 반값등록금이 서로 연대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사립대는 사립대끼리 반값 요구하고 서울대는 서울대 학생끼리 법인화 막아서 등록금 올리는것 막는 것 같습니다.  제가 주제넘게 떠들어서 죄송하고  잘 몰라서 이렇다 저렇다 하긴 힘들겠지만  반값등록금과 서울대 법인화 문제 사이에 연대가 있습니까?

연대란 관심을 먹고 삽니다. 생면부지의 예술가들이 왜 저 두리반을 도왔을까요?
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두리반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것 입니다. 반대로 생각해보죠. 저 두리반이 홍대 예술가들이 홍대에서 쫒기거나  어려운 일이 생기면 두리반이 가만히 있을까요?  

힘이 없는 사람들은 연대를 해서 권력에 맛서는 힘을 키워야 합니다. 연대만이 거대한 권력을 막아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연대의식이 박살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촛불로 대표되는 연대의식,  6월 10일 다시 피어나길 바라고 제가 지켜볼 생각입니다. 만약 6월 10일 큰 호응이 없다면  반값 등록금은 2008년도 처럼 흐지부지 끝날 것이고  정치권이 해결한다고 해도 그건 다 총선용 떡밥이라고 보시면 될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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