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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조희문 영화계를 이념 이전투구장으로 만들다

by 썬도그 2011.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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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좌파 영화 우파 영화가 있을까요?
네 있긴 있습니다. 똘이장군이나 배달의 기수등 프로파간다식의 정권호위용 영화들이 우파영화입니다.

그럼 좌파영화가 있을까요? 빨갱이를 미화하고 혁명주동적인 영화가 좌파영화일까요? 네 그렇긴 하죠. 그런데 근본적으로 그런 정권전복을 꿈꾸고 혁명을 미화하는 영화는 보통 제작하기가 힘듭니다.  특히 서슬퍼런 전두환, 박정희 정권때는 시나리오 사전검열및 상영전에 검열을 철저하게 하기에 좌파영화는 만들어지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그 서슬퍼런 정권하에서도 좌파적인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뭐 좌파라기 보다는 사회참여적인 사회상을 적극 반영한 영화들이 좌파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시기이기도 하죠
 


90년 박중훈, 안성기 주연의 칠수와 만수, 88년 우묵배미의 사랑, 95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과 닫힌 교문을 열며등도 비슷한 부류죠. 이런 영화들은 사회에 대한 불평불만을 영화속에서 쏟아냅니다. 사회라는 거대한 시스템의 부속품 같은 필부들이 분연히 일어나 계란으로 바위치기인지 알면서도 반기를 든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런 영화들은 사회참여적인 영화지 좌파영화라고 하기는 힘듭니다.
지금은 시나리오 사전검열이 폐지되었고  영화 형식이나 내용에 대한 큰 제약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특히 이념에 대한 제약은 거의 없죠.  하지만  날선 국가보안법이 있는 나라이기에 북한을 찬양하면 안되고 실제로 영화에서 북한을 찬양하는 영화는 없습니다. 다만 똘이장군에서 처럼 늑대라던 북한군 대신에 같이 담배를 나눠피고 초코파이를 나눠먹는  같은 민족 같은 형제라는 모습으로 다루어졌습니다

 


공동경비구역JSA를 보면서 많이 놀란것은 이제 이런 영화도 만들수 있고 이런 영화가 대박이 난 모습에 크게 놀랐죠. 북한군은 배달의 기수에서 용감한 국군앞에서 야비하게 굴다가 죽는 악당으로만 묘사되다가 이렇게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낯설긴 했습니다.

물론 당시 김대중정권의 햇볕정책이 없었다면 이런 영화 만들기도 힘들었겠죠.


 저는 2005년 청룡영화상인가 대종상인가에서 작품상 수상소감을 한 제작자인 장진감독의 수상소감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웰컴 투 동막골을 한나라당 몇몇 의원과 보수진영에서  미군과 한국군을 야비하게 그렸다면서 친북반미영화라고 했었죠.
이에 화가난 장진감독은  수상소감에서 대놓고 그 말을 받아칩니다.  

'우리영화는 반미영화도 아니고 친북영화도 아니다. 영화를 오독하셨던 분들께 웰컴 투 동막골은 그저 따뜻한 감동이 있는 영화라는 걸 말하고 싶다'라고 수상소감을 피력했습니다. 얼마나 시달렸으면 그 소중한 작품상 수상소감에서 그런 말을 했을까요?

우익영화든 좌익영화든 그게 뭐 그리 큰 문제인가요?  사회 비판적이면 다 좌익이고 북한을 적이 아닌 같은 민족으로 다루면 좌파영화인가요? 그렇게 따지면 국방부가 지원하기로 했다가  시나리오 내용중에 주인공 형제를 동의도 없이 그냥 끌고 가는 모습등 국방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는다고 해서 제작지원을 안해주었던  '태극기 휘날리며'도 좌익영화일까요?

우익들의 가장 큰 단점이자 문제점이자 결코 우익을 보듬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 편협스러운 옹고집 때문입니다.
자기 왼쪽에 서 있으면 모두 가 좌익이라는 편집증환자 같은 모습이 가장 큰 단점이자 문제점이고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이유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를 말아드신 두분이 계시죠. 전 영진위 위원장이었던 강한섭 그리고 조희문입니다.
이 두사람은  영진위 내부에서도 반발이 컸습니다. 그 이유는 이 두 사람이 너무 이념주의자들이었습니다.  
자신의 이념인 우익보수를  모든 영화계에 심어 넣기 위해 동분서주했다가 한분은 감사평가에서 꼴지를 하면서 퇴출되고 
조희문 전 영진위원장도 퇴출당했죠.  조희문 시절 영진위 언론에 수시로 오르내리고  여러 잡음등이 엄청났습니다.  
요즘 영진위가 영화진흥을 위한 것인지 영화 이념싱크탱크인지 모를정도로 이념의 이전투구장이 되었네요

그 원흉이 바로 조희문입니다.
그리고 오늘 또 이상한 발언을 합니다


조희문은 계간 '시대정신' 여름호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서  문화예술계가 좌파가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파는 이념적 공유,조직,실행이 느슨하고 무력한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죠

그중 특히 좌파가 주도권을 잡은 곳이 영화라고 지목했습니다. 그리고  3명을 거론합니다.


박찬욱, 봉준호 감독은  민노당원이라는 점과  이창동감독은  노무현 정권때 문광부 장관이라고 지목하였습니다. 
조희문운  박찬욱 봉준호 감독이 민노당원이라는 사실을 공개해도 누구하나 비판하고 비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는데  정말 뜬금없습니다.

아니 왜 자신이 어느정당을 지지하는것을 밝히면 안되나요?
전 오히려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숨기고  오로지 기계적인 중립을 하는 연예인들이 더 기회주의자 같고  복지부동하는 것 같아 짜증나는데  왜 연예인이건  감독이건 자신의 정치성향을 들어내는게 문제인가요?  그렇다면  이덕화나 백일섭 김흥국같이  자신의 정치색을 들어낸 연예인도 지적해야지 자신의 이념과 다르다고 질타하고 비판하는 모습은  정말 아전인수를 넘어서 유아적인 발상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런 발언을 통해서 문화계마져 이념으 이전투구장으로 만들려는 조희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문화를 지배할려는 저 독재자의 그것과 너무 닮아 보이네요.  정권호위용 똘이장군같은 영화만 인정해주고 사회적인 비판의 목소리는 내지 말라는 저 군화발로 시나리오 사전검열하던 전두환 시절을 그리워 하는 건가요?

전두환시절 한국영화 애마부인과 같은 훌러덩 벗는 영화만 만들었고  철저하게 관객들에게 외면받았습니다.
한국 영화계의 암흑기라고  말할 정도로 한국영화 80년대는 정말 졸렬한 영화들만 가득했습니다.  그런것을 다 지켜본 영화평론가 출신의 조희문이  이런 말을 하는 모습에서 왜 한국영화가 요즘 활력이 없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 이해가 안가는게 왜 이념적 성향을 비판할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념적 성향을 비판한다면 김흥국부터 백일섭부터 우익 영화인단체를 이끄는 김지미등 수많은 우익을 모토로 활동하는 영화인도 똑같이 비판해야 하지 않을까요?
왜 좌익 성향의 감독만 비판하나요?

이런 모습은 얼마전 저에게  정치적 중립을 요구하는 어이없는 주장을 한 네티즌과 비슷한 모습이네요
아니 왜~~ 내가 어떤 정치적 성향인지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나요? 여기 자유국가 아닙니까? 자신과 다른 정치적 성향이면 중립을 요구하는 것은 아닌가요?  

그리고 지금까지 문화계가 좌익이건 우익이건  그런거 상관없이 잘 굴러갔습니다
. 각자 다양성을 어느 분야보다 잘 인정해주는 분야이기도 하죠. 그런데 한 영화평론가 출신의 교수가 문화계에 이념의 깃발을 흔들고 있네요.  영화계를 사랑한다면 부디 영화계에서 아예 떠나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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