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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한국을 칭찬하는 외국인 말만 인정할려고 하는 한국인들

by 썬도그 2011.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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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제 블로그에서 한바탕했습니다.  그 이유는 금천구청사가 호화청사라고 쓴 제 글과 함께 최근에 금천구청사가 구민들과 함께 하는 공간이 많아졌다는 긍정적인 글을 읽은  금천구민이 저에게  일관성을 가지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는 금천구청사가 여전히 호화청사이라고 생각하지만 새로운 구청장이 오셔서 구민들의 휴식공간을 늘리는 모습은 긍정적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분은 흑백논리로  구청사를 호화청사라고 비판하면서 새로 리모델링한 구청사에 있는 도서관을 칭찬했다면서 손가락질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객관적이고 정치적으로 중립된 글을 쓰라고 하네요. 황당스럽기는 하지만 이런 지적을 한두번 받는게 아니라서 무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소통하자고 하는 모습 속에서 저 사람이 과연 소통할 의지가 있나 생각이 들었고 그냥 무시하는게 최고의 전략임을 선험적으로 알기에 무시했습니다.

근데 그 금천구를 너무 사랑하는 그분은  제가 금천구에 산다는 것에 좀 놀라는 모습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가 금천구를 비판하면  다른 지역 살면서  왜 금천구를 비판하냐고 합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의 특징인  아주 대단한 아집과 편집을 가졌다는 것 입니다. 금천구민중에 금천구 비판할 사람 없다 이것이죠.

즉 내부비판이 절대로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넌 어디 사는데 남의 동네 욕하냐입니다. 그러면 제가 금천구민이라고 밝히면 그럴리 없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딴 소리를 또 합니다. 자기비판과 자신이 속해 있는 리그나 단체나 집단에서 쓴소리 못하는 한국인들.  참 불쌍하다는 생각마져 듭니다.

동북아시아인들의 특징인 대를 위해서 소인 개인의 희생은 당연하다는 전체적이고 집단우선주의 삶 속에서 과연 우리 개개인의 희생을 통해서 집단이 성장하고 성공하면 그 성공의 달콤한 열매는 개개인에게 돌아 올까요?

이러니 맨날 개인적 삶은 팍팍한데  나라만 잘 나가면 원더플 코리아만 외치는 것 아닐까 하네요. 내가 있고 나라가 있는 거지 나라 있고 개인이 있는게 아닙니다. 물론 한국의 암울한 역사 나라를 뺏았긴 설움을 가진 나라의 특수성도 인정하고 무시하면 안되겠지만 이제는  개인이 행복해야 나라도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사 원본 :  
http://www.cnngo.com/seoul/life/12-rules-expat-life-south-korea-067384  


CNNgo닷컴이라는 싸이트가 있나 봅니다. CNN에서 운영하는 여행 문화정보싸이트인데요. 여기서  한국에서 머무는 외국인 거주자를 위한 12가지 규칙을 소개했습니다

‘한국에 머무는 외국인 거주자를 위한 12가지 규칙’ 논란  기사보기

자세한 내용은 위 기사 클릭하고 보세요. 12가지중 제가 공감한 부분을 좀 써보죠

1. 술을 물고기처럼 마셔라 
5. 커밍아웃하지 말라
7. 네 안의 디바를 받아들여라
10. 음식사진을 찍어라
12. 사진찍을 때 한국사람 같은 자세를 취하라

전체적으로 많이 공감이 가면서 외국인들의 시선이 저렇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가 논란이라네요.  한 개인이 쓴 글이기에 모든 것이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고 분명 잘못된 정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국말 유창하게 하는 미수다의 에바나  도미니크 같은 서양 여자분들이 쓴 기사라면 아예 쳐다보 보지 않았을 것 입니다.   신선한 시선 한국생활 많이 하지 않는 외국인의 시선 같아서 좋아 보였습니다.


새벽 3시까지 소녀들에게 둘러 쌓여 놀 수 있다는 내용은 정확하게 아는 소녀들인지  모르는 소녀들인지에 대한 내용이 없어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  새벽3시까지 노래부르는 모습은 한국에서 자연스러운 일상이고 밤새 부르기도 합니다. 그게 전혀 창피스러울 것 없습니다. 밤새 노는 것이 뭐 어때서요.  물론 퇴폐적으로 논다면 문제지만 노래방이 퇴폐장소인가요?  오히려 새벽3시 까지 노래 부르고 집에 무사히 갈 수 있는 치안강국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모습이죠

전 이 기사에 어떠한 반감도 못 느꼈지만 조금만 한국 비판하면 욕하고 논란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한국 사람들과 언론들의 참 가벼워 보입니다.  이 기사까지도 논란이고 손가락질 하는 모습에 미수다가 생각나네요

지금은 루저발언 한방에 훅 사라진 미수다지만 몇년전만해도 제가 즐겨 보던 프로그램이었고  미수다의 외국인 여성 패널들은 항상 한국인들은 한국비판하면 악플단다고 하소연을 했습니다. 결국 나중에는  직설적으로 한국의 문제점을 지적한 대구사투리 잘하는 한 외국인 여성 패널은  제작진이 거의 강제 하차하다시피했죠.

가벼운 사람들이 비판과 비난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아무 근거도 없이 지적을 하면 비난이지만 조목조목 이러저러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따지는 것은 비판이고 비판은  당장은 귀에 쓴소리가 되겠지만 나중에 보면 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는 안내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자기비판에 유난히 인색합니다.

이러니 내부고발자들이  내부고발하고 회사에서 짤리고 짤린 이후에 법에 호소해서 다시 출근하면 책상을 복도로 빼놓는다는지 하는 집단행동을 하면서 스스로 부끄러워 하지도 못하는 괴물들이 되어가고 있죠.  이게 다 집단의 이익이 개인의 행복보다 우선이라는  한국사회의 기류가 아닐까 하네요


요즘 외국인을 패널로 등장시켜서  서울을 소개하고 한국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늘었습니다. 
한국에 유학온 혹은 일때문에 온 외국인(그런 외국인 9할은 서양 백인 20대 남녀들이죠)을 출연시켜서 '원더플 코리아'를 외치면 시청자들은 흐뭇해하죠. 백인들이 원드플 뷰티플 외쳐주니까 아주 기분이 좋죠.  마치 한국이 세계 최고의 나라고 서울이 가장 매력적인 도시라고 생각하게 될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 모습은 전형적인 착한외국인의 모습입니다.  정말 모든 한국거주 외국인들이 한국을 뷰티플 원더플할까요?
그렇지는 않겠죠. 그러나 TV에서 보이는 외국인들은  어색한 발음으로 대박!을 외치거나 원더플을 외칩니다.

이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맛도 없는 맛집에서  맛있다고  최고예요! 대박!  끝내줘요! 라는 몇 안되는 똑 같은 대사를 읇어되는 맛집 손님들의 모습을 연상하게 됩니다. 식상합니다.  


스콧 버거슨은 한국에 거주하는(지금은 모르겠지만) 미국인입니다. 그도 한국 맛집프로그램에 섭외를 받고  대박! 최고예요! 를 외쳐달라는 PD의 말에 대충 해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표정이 맘에 안들었는지 그 PD는 그 방송을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스콧 버거슨은  3권의 책을 한국에서 냈습니다.  발칙한 한국한, 대한민국 사용후기등은 아주 흥미로운 책입니다.
기존의  대한민국 최고예요~ 외치는 영혼 팔린 외국인들의 가벼운 멘트보다 한국에 대한 느낌을 진솔하고 까칠하고 따갑게 씁니다.  

그가 쓴 책 대한민국 사용후기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천박한놈들 

그래, 얼굴 좀 뜯어고쳤고, 아빠한테 받은 돈으로 샤넬이니 돌체앤가바나니 마크 제이콥스니
하는 명품을 둘렀다고하자, 넌 몇 년동안 코스모와 MTV와 섹스 앤 더 시티를 후벼 파서 드디어
대한민국 공식 패션모델이 되었다.  진짜 짱이다!
그런데 이제 그만하면 됐으니까. 그 썩어빠진 대가리에 뭘 좀 집어 처 넣어라, 
뭘 알아먹어야 썰렁한  농담이라도 한마다 할것 아닌가! 머리는 화장하라고 붙어 있는게 아니다.  ----중략----


잘난 척 하는 놈들

쿨한것과 잘난 척하는 것의 차이를 모르는 인간들, 정말 싫다.  그 차이가 뭔지 아냐?
간단하다 쿨한 사람은 절대 쿨하게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잘난 척 하는 사람은 
쿨하게 보일려고 겁나게 애쓴다. ----중략-----


술 취한 놈들

사람을 만나서 긴장을 풀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면 됐지, 꼭 술을 처마시는 놈들이 이해가 안간다. 
술이 떡이 돼서 내가 처음 신고 나온 구두를 밟거나, 담뱃불로 내 중국산 털외투를 지져대는 놈들
평소 같으면 절대로 하지 않을 짓을 서슴없이 하고, 나중에 멀쩡한 정신으로 다시 만나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전날 밤에 한 행동은 기억 안 난다는 게 당연한 듯 행동한다. 나는 그런 지킬과
하이든 같은 놈들이 싫다.   ----중략----- 



칭찬 듣기 좋죠. 칭찬처럼 매일 들어도 좋은게 어디있을까요?  
하지만 바르게 살려면 바른 길을 갈려면 쓴소리도 겸허하게 담대하게 받아들이는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도 하지만  매일 칭찬을 업으로 삼고 하는  사람중에는 간신배도 있습니다.  폭군이 왜 폭군이 되겠어요. 직언을 하는 사람을 모두 숙청하고 매일 칭찬만 하는 간신배들만 옆에 두니까 자신의 위치를 모르고  지 멋대로 사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죠. 그런 삶에 박수를 쳐주는 간신배들이 있으니  나라 싹 말아먹는 것이고요.  뭐 우리는 왕이 아니기에 나라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인생을 말아 먹을 수도 있습니다.


외국인들의 칭찬에 반색하고 비판에 얼굴 붉히고 멱살잡는 모습 이제 접어야 하지 않나요? 정말 한국이 글로벌한 나라가 될려면 칭찬만 들어서는 되기 힘들 것 입니다. 우리가 가진 문제점을 외국인들이 지적하고 그 지적이 합당하다고 생각하면 수정하면 될것입니다.  지적이 우리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서 하는 지적이라면 설명해주면 되고요.  설명해줘도 여전히 비판하면 그냥 담대하게 넘기면 되겠죠.   뭐 꼭 의견에 합의점을 만들 의무도 당위성도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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